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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5.03.25 2015 03 25

2015 04 28




0.

진솔한 이로부터 받은 진솔한 마음.

나는 따뜻한 사람도, 아름다운 사람도 아니지마는

믿어주는 이 앞에선 그리 변해갈 것이다. 


1.

T의 서울생활청산기념파티. 

피아니스트와 기타리스트와 우쿨렐리스트와 

랩퍼와 작곡가와 노래하고 연주하며 놀았다(!!!). 

늘 음악하는 분들과 친해지고 싶었는데.

꿈을 자꾸 꾸니까 꿈 속에서 살게 되었다. 


2.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피아니스트 J씨는 

악상이 완벽한 상태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에 맞는 선율이 나올 때까지 

피아노로 쳐보고 맞춰보며 작곡한다 했다. 


11살 터울의 랩퍼 E씨와는 서로 품은 꿈 얘기 나누었다.  

나이 상관 없이 대화가 통할 수 있단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그러는 동안 B씨는 한켠에서 계속 기타를 연주해주었다. 


3.

부끄럽게도 내 작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음. 기뻤다. 

어떻게 이런 작업을 했냐며 좋아해주셔서.

음. 더 열심히 작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4.

그래도 술은 줄여야지. 

다다음날 오전까지도 술기운이 남았다.


5.

T의 제보.

취한 나는 모두에게 

각자 왼편의 사람의 이름을 대며 

"xx씨 덕분에 영화같은 밤이에요!" 외치기를 제안했고 

우린 그리 다 함께 외쳤다...고....


6.

공기 같은 행복이 내 손 위에 왔다만.

그건 꽉 쥔다고 소유되는 것이 아니다. 

손 위에 얹은 채 

지금처럼 느끼며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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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뜨기 위하여



갑자기 수영을 처음 배우던 어린 기억이 떠오른다.


겁이 많은 데다가 고집 또한 강했던 터라 

나는 내가 물에 뜰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같이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은 벌써 배영을 배우고 있었는데도

나는 넉 달 째, 물에 여전히 뜨지 못하고 있었다.


재미있었던 사실은 절대 물에 뜨지 못하다가도

지도선생님이 손가락 한 개만 잡아주어도 물에 뜰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손가락 하나의 힘으로 사람을 띄울 수는 없을 터이니,

결국 나를 물에 뜨게 한 것은 나 자신이었을테지만,

시작은 그 손가락 하나에 있었다.


우리에게 가끔 필요한 것은 작은 손가락 하나와 작은 계기일테다.

그것만 있다면 다른 빈 공간은 순식간에 채워지고 만다.


겨우 물에 뜨는 방법을 배운  

아직도 허우적대는 내가 

온 힘 다해 누군가를 일으킬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그럴 능력도 여력도 내게는 없다.


단지 삶을 통해 건네고 싶은 것은 

과거의 그 손가락 하나.


내 글과 그림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이 될 수 있다면,

변화할 작은 계기가 되어줄 수 있다면.


그러한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쓰고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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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오후가 되는 과정



음악이 들려온다 


한 가닥 선율은 

한 장의 향이 되고 


한 장 향은 

한 알의 공기가 되고 


한 알의 공기는 그만 

눈꺼풀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그렇게 노곤노곤 졸리운 

오후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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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들

 

 

예술가로 살며 가장 행복한 점 하나를 꼽는다면

주변에 멋진 친구들이 생겨난다는 것.

나에게 맞는 길을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나와 맞는 사람들과 가까워진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있지마는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또 하나의 세계가 탄생되는 것이다.

 

 

1.

S씨는 올해 독립출간물 책방일을 조금 줄이고 연기일을 더 할거라 말씀하셨다. 

연기공부하러 중국에 다녀오셨던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2.

마림바 공연을 갔다가 연주자 H씨와 인사나눌 기회가 있었다.

세상에서 그렇게 맑은 웃음은 처음보았다. 30대에 초등학생 같은 웃음이라니! 그래서 그리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실 수 있는 가 보다. 

 

3.

이달말 개봉하는 CH영화의 H감독님을 만나뵈었다.

H씨의 메신저 대화명은 행인3이다.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대화명이라 하셨는데 자신을 행인3으로 칭하는 데에서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

H씨의 영화에 대한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형편이 어려울 때에 불안정한 일을 택하기 힘든 법인데 어찌 영화를 선택하게 되셨냐는 저차원적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자신있었다', 두꺼운 말이 돌아왔다.

위플래쉬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H씨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날것이 많아서 나는 그것들을 마음 속에서 다시 나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쳤다. 깔때기에 단어를 하나씩 넣어 거르는 방식인데 혼자서 상상하며 쿡쿡 웃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소통방식은 모두 다르지마는 관심을 기울이면 맞출 수 있다. 음악의 서로 다른 선율이 녹아들듯, 서로 다른 악기가 화합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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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1.

 

What's up?

 

이리 인사를 한다.

 

 

 

 

매번 같은 인삿말임을 짚자

 

 

 

 

Something should remain the same.

 

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2.

 

헤이리 까페 '카메라타'에 다녀왔다.

 

음악이 공간전체를 품고 있었다.

 

 

 

 

음악 들으면서 책 읽는 것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왔고

 

그것이 바로 내게 필요한 것이었음을 알게되었다.

 

 

 

 

LP판, 연필, 메모지, 누름돌, 모과차 사이에서

 

'욕망하는 식물'이라는 책을 읽었다.

 

 

 

 

앉은 자리 천장은 통유리.

 

비가 오면 비를 보고

 

해가 뜨면 해를 볼 수 있는.

 

 

 

 

우리가 방문한 날은 해의 날이었다.

 

 

 

 

 

 

 

3.

 

그는

"한국에서는 외모칭찬이 빈번하다.

 

'예쁘다' '잘 생겼다'는 엄밀히 말한다면 칭찬이 아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외모를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나라면 그런 얕은 칭찬보다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만이 가진 내적 요소에 대해 칭찬할 것이다."

 

 

를 던져주었고 덕분에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4.

 

인생의 끝에서 변함없는 가치가 무엇일까.

 

성희언니가 지적했듯

 

유한한 가치로 사랑받는다면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허나 내가 지닌 내적 가치, 내 생각들, 내 성품,

 

내 글과 그림으로 사랑받는다면

 

나는 보다 오래 행복할 것이다.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싶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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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서서


  그 때에 돌아서서 

  네가 얼마나 울었는지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After turning back


  How much have you cried 

  How much have I cried

  I won't know,

  You won't know




  +지나작가님이 보시더니 이런 영상도 만들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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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기타소풍



기타치는 분들과 한강에 가서 낮술기타소풍을 하였다.


제대로 마신 낮술은 나로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심하게 재밌었다. 

마약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음악+술 조합은 정말 최고다.

친구는 나를 '자유로운 영혼'이라 소개했는데, 

나보다 자유로운 영혼들만 모여있었고. 

돌아가며 연주를 한 덕에 음악페스티벌 온 듯, 

좋았다.


늘씬한 키의 S씨는 멀리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나타났다. 

나도 S씨의 전동킥보드를 빌려탔다가 얼굴을 두 번 갈아 엎었다. 

그치만 잔디에 넘어졌을 때의 느낌이 좋아 엎어진 채로 한참 누워있었다. 

그러다 작업 아이디어가 2개나 떠올라서 좀 기분이 좋았다. 

그치만 낮술 먹고 저녁에 작업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도 깨달았다. 


생각나는 대화.

1)

여기 김밥 조금 매워요. 매운 것 못드시는 분들,

,

,

술이랑 같이 먹어요.

2)

낮에 술마시면 되게 좋다. 계속 마셔도 아직 시간이 있어.

3)

주의해야해. 이러다가 술 깬다구. 어서 마셔요.


바람이 불어 모래가 때때로 날렸다. 

그럴 땐 먼지를 술에 말아 마시며 '먼지가 되어' 노래를 함께 불렀다. 

내 사랑 티즈를 꼭 안고 이 사람들과 이 공간에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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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내가 없는 대화방에서의 대화. 큭큭 치요짱이라니! 신나서 올리는 것 맞습니다. (밑의 더보기 클릭)




2015 03 27



1.

미세하게 화음이 뒤틀려 들린다고 말했더니 

순정률과 평균율 차이 때문이라 하였다. 

아직 잘 이해 못하겠지만.

이해 못하기에 와닿는 것들이 있다. 



2.

찰리채플린의 CITY LIGHTS 무성영화를 

피아니스트의 생음악 공연과 함께 보았다.


"저 분 저에게 반했나봐요."

"당신인가요?"


영화 속 그녀는 장님일 때 만나던 그를 

손의 촉감으로, 눈을 떠서도 알아보았다, 

상연 전 마신 아르코브로이가 온몸에 아련하게 퍼졌다.



3.

새로 들인 우쿨렐레 '티즈'는 고음에서 참 예쁜 소리를 낸다.

보통 음색이 좋아도 고음으로 가면 째지고 덜한 소리가 나는데

신기하게도 요놈은 되려 고음으로 갈 수록 더 예쁜 소리를 낸다. 

그래서일까,

친구는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고음을 연주했다.

티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4.

팬이었던 B연주가님께 전화가 왔다.

정말로 전화주실 줄은 몰랐는데.

코드-아르페지오를 먼저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해주셨다.

곧 있을 연주 때 놀러오라고도 해주셨다 



5.

따로 시간을 내려니 아예 운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지하철역에선 무조건 계단을 오르기로 하였다. 

10층인 우리집도 걸어오른다. 

나는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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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2-사부와의 대화 




I 귀가 막귀에서 업그레이드 됐음.


T 음악언어를 깨쳤구나.

 

I  깨쳤다기보단 알파벳 뗀 수준. 귀가 열렸어, 신기해. 귀가 달라짐.


T 응 그런가. 어떻게?


I  음 그냥 예전보다 느끼는 폭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글 읽거나 그림을 감상할 때도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깊게 느낄 수 있잖아. 


행간의 의미나 안 보이던 붓터치도 보이고. 


그전엔 그냥 음악들으면서 좋구나. 이 정도였는데 

이제는 '음악(폭풍)의 눈' 한가운데 들어가서 

몰아치는 음들을 하나하나 관찰하는 기분이랄까! 


T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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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 25



1.

연기자이자 독립출간물 책방을 운영하시는 

S씨를 만나뵈었다. 

항상 조용히 한 구석을 지키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멋진 분이라 생각하여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었는데 

조금이나마 친해진 것 같아 기쁘다.


'나도 저렇게'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주어 고맙다. 


롤모델이나 멘토가 없어 힘들었다는 나의 말에

'이 분야가 다 그렇지 않나요.'

라는 담백하고도 내공이 느껴지는 답을 건네셨다.  



2.

며칠 전에는, 

미혼모 보호시설 애란원 담당자님과 미팅을 하였다. 


담당자님의 생긋 웃음과 경계없는 눈빛에

마음을 순식간에 열게 되었고

강연, 워크샵에 대한 회의였는데

편안하게 흘러 어쩌다보니 내 인생을 이야기드리고 있었다.


모교에서 '꿈을 찾는 것'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하셔서 더듬다보니 

전공자가 아닌 내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

설명드리고 있었고 이야기는 흘러흘러….  


언제 이리. 

내 삶에 대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멀리 걸어왔던 걸까.

신기하다.

는 생각을 했다. 


졸업하고서는 주욱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왔는데 

여전히 미숙하지마는 문턱에는 확실히 들어선 것 같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야기만 주절대는 꼰대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3.

작업실의 블라인드를 걷어냈다.

햇살이 비추어 참 좋다.


햇살 따라 계속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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