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전체'에 해당되는 글 251건

  1. 2017.10.09 종종
  2. 2017.10.07 작가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3. 2017.09.25 서툰 어제가 만드는 단단한 오늘
  4. 2017.08.24 당황했던 순간은요?​
  5. 2017.08.18 제목
  6. 2017.08.09 비2
  7. 2017.08.09
  8. 2017.07.13 내가 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9. 2017.07.08 응원
  10. 2017.07.03 나는 가능성의 세계에 살아요​

종종



종종 글과 그림에서 드러나는 어떤 이미지의 나를 기대하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


‪나는 내 작업과 일치하는 결의 삶을 살기를 소망하는 사람이지만 작업과 사람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


‪작업은- 내 삶의 많은 순간 중 반짝이거나 튀는 극히 일부를 집어내어 다듬은 후 정성스레 내어놓은 것이다. 그것이 내 삶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 ‬


‪나는 언제나 우울하지도 혹은 행복하지도 않으며 완전하게 올바르거나 혹은 자유분방하지도 않다. ‬


‪도러시아 브랜디는 <작가수업>에서 작가들은 두 가지 인격-현실적인 자아와 예술적인 자아-을 지니며 그 둘을 잘 분리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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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한동안은 자신을 의식의 힘을 빌려서라도 한 사람 안에 있는 두 사람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일상의 문제들에 정면으로 맞서는 고리타분하고 현실적인 인물이 있을 것이다. 이 인물은 무신경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인물의 경우 이지적인 비평 능력, 공평함, 끈기를 배워야 한다. 아울러 그와 동시에 이 인물의 최우선 임무는 예술가 자아에 바람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반면 이중 인격의 또 다른 반쪽은 민감하고, 열정적이면서, 종잡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 인물이 그러한 특징을 일상 세계로 끌고 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점잖은 측면이 이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대처해 고초를 겪게 하거나, 엄격한 관찰자의 눈에 우스꽝스럽게 보이게 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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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어제가 만드는 단단한 오늘 


1.

그림동화책 수업을 시작한 지 5년 째, 지난주에 처음으로 도중 환불자가 생겼다. 그 분은 졸업 작품에 도움을 받으려 이 수업을 들었는데 수업이 그림 기술이 아닌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했던 수업과는 다르다며 환불을 한다고 했단다.

 

(소심한) 나는 금세 의기소침해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미흡했을까?’ 분명한 환불 이유가 있었음에도 나는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카데미 측은 이 이야기를 전하며 동시에 다음 차수 수업 일자를 잡자고 제안 해왔다. 수업에 큰 문제가 있었다면 다음 수업 제안을 할 리는 없을 터다. 그런데도 나는 아 내가 민망할까봐 일부러 다음 수업 이야기를 하는 걸 거야.’ 생각하며 계속 내 탓을 했다.

 

 

2.

수업에서 아트마켓 참여를 권하며 내가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트마켓에 나간다면 절대 한 번만 나가진 마세요. 적어도 세 번은 나간 후에 어찌할 지 결정하세요."

 

처음 자기 작품을 판매하러 나가는 창작자는 쉽게 의기소침해진다. 첫날 판매가 잘 되지 않으면 내 작업이 좋지 않아서라고 쉽게 자신에게 원인을 돌리고 다음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판매에는 작품의 질 뿐만 아니라 매대의 위치, 마켓의 네임 벨류, 날씨, 방문객의 구성, 판매 요령, 그 날 주변에 어떤 작품이 있었는지 등 생각지 못한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 잘 팔리지 않았어도 다음에 엄청 팔리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내 탓인 부분이 있고 내 탓이 아닌 부분이 있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처음 판매를 나가는 작가들은 이런 사실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마켓에 세 번은 나가봐야 안다.

그런데 오늘 또 내 탓을 손쉽게 한 걸 보면 역시 내공이 아직 부족한 듯 하다.

 

3.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여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오늘의 삶을 살아내야 얻을 수 있는 내일의 삶이 있다.

서툰 어제를 살아낸 내가 다시 겁 없이 오늘의 삶속으로 뛰어드는 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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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했던 순간은요?


고등학생 때였어요. 시 낭송 대회에 나갔어요.

이렇게- 꽤 큰 강당에서 열렸는데 보러 온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많았죠.

좀 짧은 시를 선택했음 좋았을 걸.

긴 산문시가 마음에 들었던 거예요.

우스운 건 골라놓고도 다 외우질 못했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까지도 열심히 외웠는데 결국 다 외우질 못했죠. 기권할까 하다가 그냥,


올랐어요. 전 마이크를 잡고 담담한 목소리로 청중을 향해 이렇게 말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시를 다 외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낭송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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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쓰고 있는 책에 딱 맞는 

영문 제목을 선물받았다. 


나는 지금 세상 가장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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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2

나는 잠시 대화를 멈추고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았다.

비가 창을 수직에 가깝게 두드리고 있었다.

빗방울은 보통 밑 부분에 무게가 쏠리며 빛나곤 하는데  

그 날은 바람에 세차게 맺히는 빗방울의 동그란 테두리 전체가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전체가 빛나는 동그라미. 그리고 그 위로 다른 동그라미. 지워지고 다시 다른 동그라미. 동그라미. 동그라미. 빛나는 동그라미들. 


"그 때 무슨 생각하고 있었어요?"

"비 구경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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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내리는 날 택시를 탔다. 참방참방 후두둑 후두둑 비가 많이도 온다.  

택시가 다리를 건너 강북으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헌데 무심코 다리 건너를 보니 남쪽은 아직도 시꺼먼 먹구름이 가득이다.

 

"다리 건너는 아직도 먹구름이 잔뜩이네요."

기사님께 혼잣말처럼 말을 건다. 

"그런데 여긴 바닥도 말라있고 비 온 흔적도 없는 거 보니 비 아예 안 왔었나봐요. 기사님은 이런거 많이 겪으시겠어요."


기사님이 묵직한 목소리로 그러신다. 

"그럼요. 동료들을 만나 얘기해도 어떤 사람은 비가 많이 왔다 그러는데 어떤 사람은 비가 안 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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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언니는 그랬다. 내가 진짜 나를 가감없이 보여줄 때, 자연스레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떨어져나갈 거라고. 그러니 나를 꾸미려 하지도 말고 나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진짜 나'로서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다. 포장하고 포장하고 또 포장한 내 모습만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러나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해 이도저도 아닌 모습만이 남았고, 그렇게 맺은 어설픈 관계 또한 종국엔 무너져내리기 일쑤였다. 


 요즈음의 나는 용기내어 어느 때보다 더 '나'인 모습으로 살려한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나'인 모습을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이게 되었다. 


 나는 웃는다. 어떻게 보일 지 생각하지 않고 크게 웃는다. 예쁘게 호호 웃지 않아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해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 

 나는 바라본다.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다. 내가 그렇듯, 있는 그대로여서 아름다울 사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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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해 봐. 응원할게. 인도네시아로의 여행이 네 인생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   )가 네 인생에서 일어날 가장 좋은 일이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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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의 세계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여기 놓인 이 소스통을 예로 들자면


J씨는 이 소스통의 재질, 이 소스의 성분은 뭘로 이루어졌을까, 이 소스통의 직경과 길이는 어떻게 되는가? 담긴 소스의 양은 어떻게 되는가? 이 소스통이 놓인 위치 등에 관심을 가지시겠지요.


저는 이 소스통 속 소스가 빨강색이 아니고 파랑색이라면 어떨까, 이 소스가 넘쳐서 폭발하거나 통이 다 빈다면? 이 소스가 원통이 아니라 사각뿔이라면? 소스통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놓여 있다면, 예를 들면 하늘에 떠 있다면? 빈 소스통을 조명으로 사용한다면? 등등을 상상할 거예요.


저는 가능성의 세계 속에 살아요. 현재가 아닌 가능성을 보고 상상하는 데에 능하지만 현상황을 정확히 보는데에는 좀 부족해요. J씨는 반대로 현재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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