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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9 두려움
  2. 2010.11.09 살 내를 맡다.
  3. 2010.11.09 11/8
  4. 2010.11.06 11/7
  5. 2010.11.05 11/5 1
  6. 2010.11.05 11/4
  7. 2010.11.02 책 <뇌> 중
  8. 2010.11.02 11/1
  9. 2010.11.02 Paula와의 저녁
  10. 2010.10.29 책 <인생 수업> 중
두려움

가까워지면, 
당신의 체온에 눈 녹듯 녹을까 두렵다.

그랬듯,
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구정물로 다시 태어날까 두렵고 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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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내를 맡다.

내 살 냄새가 좋다.

문득 부위별 냄새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발이라든지, 코 밑이라든지, 향이 강한 곳을 제외하고라도, 무릎냄새와 팔 냄새는 확연히 다르다.

킁킁거리며 몸 구석구석의 냄새를 맡아본다.
의도적으로 이래본 적은, 기억으론 한 번도 없는데, 내 몸이라 그런지 모든 부분의 향이 익숙하다.
마치 엄마처럼, 마치 집처럼.

묘하다.
어떻든 엄마도, 집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그래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된 것은.
놀라울 일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코에 밴 이 향들처럼 내가 내게 배어 버려서,
그래선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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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Angela, Kelsey, Jane과 밥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고질적 고민(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나를 더 괴롭게 할 것이다.)이 나를 괴롭히기에, 마법의 질문을 던졌다. "내 삶이 영화라면, 이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기를 원하는가?" "어떻게 전개되는 것이 더 재미있겠는가?" 머릿 속의 대답은 당연스럽게도, "무조건 해라, 독특하게 살라, 무슨 일이든 일어나게 만들라." 였다.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영화를 누가 보길 원하겠는가, 혹은 이미 나온 영화와 별 다를 것 없는 영화를 누가 재밌게 보겠는가.

불현듯 A씨가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는 조심스레, 그리고 진지하게, 우리는 우리를 만들어낸 이(들)을 entertain하기 위해 존재하는 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우리가 더 재미있게 살수록, 더 특별하게 살수록,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그래서 지금 당장 한강에 가야한다며,(밤 12시에!)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며 나를 잡아끌었다. 무리하게 밤택시를 타고 간 한강에 단 40분 머물고,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돌아올 때, 문자가 도착했다. 우리는 이로서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우리가 한강에 머문 40분으로 인해 우리의 운명은 달라졌다고.

그 날 그 40분으로 인해 우리가 잘 되거나 했다는 그런 결론은 아니다. 허나 나는 지금도 그의 꿰뚫는듯한 그 눈빛을 잊을 수 없고, 직관적으로 내게 이해 되었던 그 말을 잊을 수 없다. 그 40분으로 인해 내 인생 궤도는 달라졌다, 분명히.

아, 그래, 그럼 결론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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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0.
<즉석내면초상화>, 점점 다시 찾아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두 번 이상 뵌 분만 해도 벌써, 철유님, 원호군, Angela, Kelsey, Jane, Prima, 국향양, 태현님, 진수님, Paula 등등..
오늘 재충전해서 푹 쉬고, 다음엔 빠지지 말고 열심히 나가야겠다. 처음 찾아주시는 것도 기쁘지만, 다시 찾아주시는 것은 배로 기쁘다. 내가 그 분들께 조금이나마 감동을 전해드린 것 같이 행복하다.
나중에 단골들 다 모아서 파티하면 재밌겠다.
에시타양이, 지금 쓰고 있는 책 (즉석내면초상화 관련 책을 쓰고 있습니다.) 다 쓰면 출간파티에 관련된 분들 다 부르라는 아이디어를 주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이 다 옹기종기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하면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만 해도 벅찬다.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열심히!!

1.
오늘 마켓에 나가지 않고 쉬기로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작업실은 정말이지 정신적 놀이터이다. 차 한 잔 따라놓고 소파에 기대 노래를 들으며 책을 한 권 쥐고 있으니 (읽지 않고 쥐고 있다, 이것이 포인트) 광합성하는 기분이다. 가슴과 머리 사이의 공기가 순환하며 서로를 채운다. 어제 한 인터뷰에서 프리마켓을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나는 '신나는 예술파티'라고 대답했다. 내 삶이 자꾸만 '즐거운 놀이'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일도 '놀이'이고 내가 가는 공간들도 모두 '놀이터'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또한 '순수한 아이의 눈을 가진 사람들'이다.


2.
감사하다.
작업실 안에서는 어떠한 아이디어를 얘기하더라도 모두 '우와', 내지는 '재밌다'라는 반응이다. 아이디어를 더해주는 일도 예사다. 우리는 절대 '그건 좀.. '이라는 반응으로 서로의 사고를 제한하지 않는다.
또한 다들 각자의 색이 있어 서로에게 항상 자극을 준다. 지숙언니는 어떤 일이든 밝게, 유희적으로 만들어준다. 어떠한 무거운 일도 지숙언니와 얘기하다보면 별 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수월하게 느껴진다. 지숙언니가 작업실에 합류한 후, 분위기가 빛나는 연노랑색으로 확 바뀌었다. 항상 통통튀는 아이디어로 우리를 깜짝놀라게 한다. 정은이는 톤 다운된 인디핑크. 늘 따뜻하고 조용히 배려한다. 놀라울만큼 멋진 관찰력을 가지고 있고, 세상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홀로 잘 뻗어나간다. 나는 그녀에게서 홀로 강하게 존재하면서도 다른 이들과 어우러지는 법을 배운다. 승주는 초록색이라고 정은이와 나 모두 입모아 얘기했지만, 지금은 잘 안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게는 opacity 10%의 연초록색...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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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오후다. 볕이 잘 드는 작업실에 앉아 난로를 쬐고 있으니 노곤노곤하다. 오전에 만나 뵌 기자님과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편안한 표정으로 멋진 질문들을 던져주시니, 내가 언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싶은 대답들이 흘러나왔다. 인터뷰 할 때면, 내가 나를 돌아보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1.
지금 삶의 속도를 수치화 한다면 시속 몇 킬로미터로 가고 있는 느낌이 드느냐는 질문을 하셨다. 나는 걷는 속도로 가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가장 자연스러운 속도. 가다가 예쁜 풀꽃이 있으면 주저 앉기도 하는.  


2.
꿈이 무어냐고 하셔서,
이전의 꿈은 창작을 하며 평생 사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창작을 통해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한 층 더 구체화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나만의 성을 만들고 마을을 만드는.
'시를 그린다'는 생각과 '내면 초상화'를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냐는 질문을 듣다보니, 아 내가 아직 성과 마을까진 아니어도 나만의 토양을 벌써 가꾸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위의 질문에 대해서는, 나에겐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내게 다가왔다고 말씀드렸다. 시, 글, 그림, 초상화 이 모든 것들은 남이 만들어 놓은 분류인 것이고, 너무나도 러프한 분류인 것이라고, 나는 본능적으로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해왔고, 사람들의 내면을 그리기 시작하게 되었으며, 그냥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작업방식을 공식적으로 명명한 것 뿐이라고.



4.
꽃 얘기를 드렸다. 꽃이 해를 참 좋아한다고. 매일 화분을 돌려 놓는 데도, 하루만 지나면 종종종종 해의 방향을 향해 휘어 있다고. 걷지 않고 뛰기만 하면, 저런 것을 발견할 수 없다고. 걷거나 멈춰선 것이 결코 느리거나 정체된 것은 아니라고.



5.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 나눴다. 돈이란 결국 물물교환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냐고. 남에게 먼저 주면, 돈이든 무어든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산다고 말씀 드렸다.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면, 그만큼 더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 아니, 이미, 나는 너무나도 많이 받고 있지 않던가. 매일 받는 음료수부터 꽃, 선물, 편지, 귀한 마음, 나를 자극하는 깨달음들.


6.
내면 초상화를 시작한 직접적 동기가 아닌 내재적 동기에 더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여 주셔서 감탄했다. 오늘 인터뷰가 어떻게 정리되어 나올지 궁금하다.


7.
알려주신 개인 블로그에 들어가보았는데 글 냄새가 참 좋다.
월간 예술세계 임재훈 기자님, 반가웠습니다.
http://blog.naver.com/jet_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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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

고개를 젖히니 하늘에 녹색의 나뭇잎이 선명하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흰색 하늘이 꽃처럼 흐드러진다. 눈을 감아도, 몇 발자국 뛰어도, 고 선명한 것이 자꾸.


밤을 새고 아침에 들어왔다. 해가 짧아져 7시인데도 어둑어둑. 조금씩 밝아지는 하늘이 보고파서 고개를 젖힌 채 걸었다. 나보다 큰 나무들이 무성한 잎을 드리운 채 하늘과 나 사이에 있다. 빛이 위에서 내려와 나뭇잎의 윤곽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순간 하얀 하늘이 흐드러지기 시작한다. 몇 발자국 더 걸어나와 나무가 없는 곳으로 왔다. 다시 하늘을 쳐다본다. 잔상인가. 여전히 하늘이 흐드러지고 있다. 알 수 없는 힘에 마구 뛴다. 

뛰노라니 하늘이 꽃이 되고 꽃이 내가 되고 내가 나뭇잎이 되고 나뭇잎이 다시 하늘이 된다. 알 수 없는 힘에 눈을 감는다. 


0.

어제의 작업실 (photo by eshita)





2.

새 책을 조금씩 쓰고 있다.
겨울방학이 기대된다.
콕 박혀서 책에만 집중해야지.
생각만해도 행복하다.
이번 책은 정말 '좋은'책이 될 것 같다.
읽을 이들을 생각하며,
가장 아름다운 그릇에 담아,
정성스레 글을 내야지.



3.

깐느 국제 광고제 수상작 모음 보고 왔다.
오랜만의 영화관 나들이 즐거웠다.
특별한 즐거움 속에 평범한 즐거움을 잊고 살았다.
전시도 보고 싶고, 
평화공원도 가고 싶고.
스케이트도 타고 싶고.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사파리도 가고 싶고.
어린이 대공원도 가고 싶고.
피겨 스케이팅 배우고 싶고.
인형옷 만들고 싶고.
바다도 보고 싶고.
도서관도 가고 싶고.
우아.
아이 같이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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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뇌> 중

사실,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존재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신념들을 가지고 현실에 임합니다. 그래서 만일 현실이 그 믿음과 일치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현실을 그릇되게 이해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게 편집증의 원리입니다. 위험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위험을 빚어내는 것이지요.

만일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면, 우리가 할 일은 말다툼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일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지 않기 때문에 일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감각의 차단이라는 것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소? 인간이 뇌에 가할 수 있는 고통 가운데 가장 혹독한 거요. 뇌에 아무것도 주지 않는 거지요. 한마디로 뇌를 굶기는 거요.

우리 인간은 감각을 통해 정보를 얻는 즐거움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소.

어떤 느낌에 대해 생각하면 뇌가 정말로 느낄 때와 똑같은 구역에 자극을 받는다.

나는 이길 것이다 라고 천 번 얘기하면 결국은 이기게 된다.

단 한방울의 물이 대양을 넘치게 할 수 있어요. 의식의 확대란 바로 그 점을 깨달을 때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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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스타 걸>과 <비밀의 일생>이라는 책이 내게로 왔다. 지금, 내게로 온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벅찼다. 우주의 신호를 읽을 줄 알게 된 것일까.

정은이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 생각을 자주 한다. 
'좋은'이 아닌 '정말 좋은'이라는 수식어는 정말 아무한테나 붙이지 않는데, 이 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매력적인 사람은 많지만, 좋은 사람은 많지 않다.
알면 알수록 이 사람은 진짜라는 느낌을 준다.
나의 인생이 한 편의 트루먼쇼라 한다해도, 이 친구만은 진짜일 것 같다.
늘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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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a와의 저녁

0.
저번 주에 마켓에서 만난 루마니아인 Paula와 어제, 저녁을 먹게 되었다.

1.
Paula는 영화에서라면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나는 내가 나아갈 다음 방향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고민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나 자신에게 반문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서라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영화에서라면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좋을까?

2.
Paula는 나에게 다른 나라에서 1년 이상 머물어볼 것을 권유했다. 적어도 1년은 있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며.

3.
Paula는 자신이 이 곳에서 만난 특별한 한국인들은 모두 해외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내가 그녀의 룰을 깬 첫번째 사람이었다며, 덕분에 고정관념이 없어졌다고 했다.

4. 
영어로 말할 때면 존댓말, 반말이 없어 무척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 6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와 내가 이미 친구임을 알 수 있었다. 보통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얻어먹기란 매우 마음이 불편한 일인데, Paula가 자신이 이번 저녁은 사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때,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5.
그녀는 내가 자꾸 나이들었다고 말하는 것을 지적하며, 여전히 젊고 어리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나는 고정관념으로부터 제법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Paula의 말을 듣고 놀랐다. 아직 갈 길이 멀구나.

6.
우리는 8시에 만나 11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떨었다. 
3시간 동안 시계 한 번 보지 않은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7.
그녀는 나와 나의 <즉석내면초상화>에 대해서 가족에게도 전화로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유럽에 와서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어서 영어로 시를 쓸 수 있을 수준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부해야지.

8.
Paula는 저번주에 만났던 특별한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일주일에 두 명이나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나는 Paula에게 그것은 네가 끌어당긴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Paula가 내게 특별함을 느꼈다고, 다시 한 번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내용의 정성어린 긴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를 다시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나도 Paula와 다시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9.
내 곁엔 좋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생생한 국화꽃 다발 만큼이나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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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그리고 배우라. 이것이 우리가 이 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류시화, <인생 수업> 서문-

인간 모두의 깊은 내면에는 자신이 되기를 갈망하는 어떤 존재가 있습니다. 그 존재에 가까이 다가갈 때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지정한 나'에서 멀어져 갈 때도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잘못된 길을 따르다 보면, 삶에 의미 따위는 없으며 행복은 그저 환상에 불과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우리는 인간에게 필요한 배움들이 결국 누구에게나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은 두려움, 자기 비난, 화, 용서에 대한 배움입니다. 또한 삶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배움, 사랑과 관계에 대한 배움입니다. 놀이와 행복에 대한 배움들도 있습니다.

위대한 사람이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가장 뛰어난 자신을 드러내는데 장애물이 되는 것을 제거해 버렸을 뿐입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인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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