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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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5 흰 빛, 황금 빛
  2. 2010.11.24 11/24
  3. 2010.11.23 내 발로 내 머리 쓰다듬
  4. 2010.11.21 표면적을 가장 넓게 하다.
  5. 2010.11.20 11/19
  6. 2010.11.18 틱낫한 - 평화로움
  7. 2010.11.18 11/17
  8. 2010.11.16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Clare에게 받은 팬 레터
  9. 2010.11.15 11/14
  10. 2010.11.10 11/7 일기 그 이후 - 지숭언니의 작업실 일기!!

흼에서 금으로

함께 걷다 올려 본,


둘째 밤하늘은 고요해 눈 덮인 흰 빛
여섯째 밤하늘은 은행잎에 익어 금빛

우리 대화가 그 흼에서 저 금으로 변화했음을 말하자,
그녀는 그 의미를 정확히 포착했고.
나는 그것이 그렇게 기뻤다.


11/24

1.
푹 쉬고 있다.
창의적인 작품을 한다는 생각없이,
머리 흘러 가는대로 채색하고 있다.
머리가 숨쉬고 있음이 느껴진다.

2.
자라섬에서 만난 꼬마가 생각난다.
6살짜리 아이였는데, 그림에 소질이 있는 아이였다.
전국 규모 상도 여러번 탔다고 했고,
내 옆에서 끄적이는 색들을 보니 아이가 감이 확실히 좋다.
그 꼬마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이는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신기한 악기 여러개에, 운동도 신기한 것 배웠던 것 같고,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도 아이 교육을 위해 왔다고 하셨고, 전시도 많이 보러다니는 등, 아 나도 저런 교육을 받으며 자랐으면 하고 부러웠던 생각이 난다.
그러다가 보니 내가 나를 그리 교육시키면 안될게 어딨나 생각이 든다.
이번 겨울에는 피겨스케이팅을 기필코 배우겠다. (잉?)


3.
바라던 것이 현실화 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a) 달력을 만들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디자인은 언제하지 할 시간 있을까 미루고 있었는데, 늘품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디자인에 대한한 까다로운 편이라, 내 것은 내가 다 디자인 하는데, 늘품의 디자인은 눈여겨 봤던 터라 마음이 놓일 뿐더러, 기대가 상당하다. 신나라.
(b) 즉석내면초상화를 좀 더 빠른 속도로 완성도 있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리고 기다리는 손님에게 지루하지 않도록,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타블렛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모니터로 시연하고, 즉석에서 프린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장비들을 어찌 섭외하고 어찌 프리마켓에 늘어놓을지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생각으로 묻어두었는데 이번에 참가하게 된 마켓에서 와콤사의 후원을 받고 있어 시연할 작가를 찾고 있다고 했다. 내가 적합한 작가 같다고, 원한다면 행사 내내 타블렛으로 그리고 모니터로 볼 수 있도록 장비지원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내 귀를 의심했다. 신기해라.
(c) 좀 더 논의해야 할 부분이 남았지만, 또 한 가지 일이 남아있다. 후후 잘 풀리길. 이 일까지 이루어진다면 조금 소름끼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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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로 내 머리 쓰다듬

머리를 비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문화로 나를 채워야 이번주 금토일 마켓에 나가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한편으론 저번주 마켓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야해서 머리가 복잡하다. 지금 정리해두지 않으면 모두 날아갈텐데. 하지만 동시에 머리를 가볍게 비워두고 싶은데.
문득 다 괜찮다고 누가 나 좀 쓰다듬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내 그림처럼 내 발로 내 머리 쓰다듬.

화분에 물 주는 것을 잊었더니 고 야리한 것들이 축축 쳐져있다. 물을 황급히 주었더니 신기하다. 몇시간만에 다시 열심히 일어나고 있다. 누가 나도 물 좀 하는 생각하다 내 손으로 물 떠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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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을 가장 넓게 하다

처음이었다.
손과 손이 만났을 때 이야기하고 있다 느껴진 것은.
내 귀가 듣지 못하는 둘 만의 언어로 인사하고 있구나, 느껴졌다.
글, 그림, 말, 노래, 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표면적을 가장 넓게 한, 
둘의 세계가 만나고 있었다.






11/19


1.
훈데르트 바서 전시 12월 @ 예술의 전당!!!! 
(두 번 이상 갈 전시. 가슴이 마구 두근거린다.)

장 자끄 상뻬 전시 12월 @ 고양 아람 미술관
고려 불화 대전 @ 국립 중앙 박물관 (eshita 양의 홈페이지에서 컨닝)
레터스 투 줄리엣 영화 


2.
엄마와 앉아서 얘기했다.
하고 있는 일 얘기를 드리면서,
내일 당장 죽는대도, 나는 지금 살고 있는 방식으로 오늘을 살 것임이 확실타 말씀드렸다. 
그마만큼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해놓고 놀랐다.
나, 어느 순간 확신하고 있었구나.


3.
불편하여 별로 신을 것 같지 않은, 그러나 예쁜 부츠를 구입했다. 비슷한 부츠를 하나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치가 필요한 날이 있거든.
















틱낫한 - 평화로움

홀로, 또는 여럿이서 천천히 걸으라.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해서 걷는 것이 아니라, 단지 걷기 위해 걷는 것이다. 그것의 목적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해 있기 위함이다.

이 한 장의 종이와 관련되지 않은 것은 이 우주에 단 한 가지도 없다. 한장의 종이는 종이가 아닌 요소들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 한 장의 종이 속에는 구름, 숲 벌목꾼 등 다른 많은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종이는 그 자신이 아닌 요소를 전부 제거해버리면 완전한 무가 되어 버린다.
사실 이 우주에 독립된 개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곧 그 종이가 모든 것, 우주 전체로 가득 채워져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번 죽음을 경험할 수 있지만, 또 다시 태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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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0.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엘 시크레토를 보았다.
A씨가 기억을 더듬자, B씨가 '잘 선택하라, 지금 선택하는 것이 기억으로 남으니까' 라고 한다.
'기억을 선택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보고 싶다.


1.
소중한 경험을 할 때에는
속도를 천천히.
경험의 순간들을 엿가락 늘이듯 주욱 늘여놓고 세세한 결 하나하나를 음미한다.
길게 누리기 위함이다.



2.
키는 언제나 작은 편이었고, 그것에 대해 컴플렉스는 전혀 없다. 아니, 나는 나의 키를 사랑한다. (너무나도 나에게 꼭 맞는 사이즈라고 생각.)  그런데 그가 키를 물어왔을 때 왜 대답하지 못하고 주저했을까.

돌이켜보니 그것은 수치화 하는 것에서 오는 거부감이 아니었나 한다.
나는 나의 키에서 오는 느낌을 사랑할 뿐이다.


3.
나는 그저 가만 다가서
내 앞에 있는 대상이 세상에 있는 유일한 존재인 양,
태어날 때의 그 눈빛으로 낱낱이 배워가며,
모든 대상을 사랑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내 키의 숫자가 아니라 내 키의 느낌이듯,
그렇게 모든 것을 배제하고
대상 자체만을 음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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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Clare에게 받은 팬 레터




자라섬에서 만난, 눈부시게 밝은 미소를 가진 클레어.
손수 만든 비누와 함께 팬레터를 주고는 후다닥 도망갔다.
언제 한 번 꼭 다시 뵙고 싶은 분!
힘 실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Sun Young,
You have made my night!
I love your art because it is organic!
You have a pure and beautiful spirit and I am very happy that I met you!
Continue to explore the world as you do!
You, your art, this atmosphere is BEAUTIFUL!!
Love! Peace! and Blessings!

Clare



오른쪽이 클레어, 왼쪽은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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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1.

멋진 일이 일어났다.

감수할만한 일이었다.


2.

밤산책을 좋아한다. 밤공기도 좋고, 사람없는 적막함이 좋고. 

중앙고에 처음으로 가봤다. 하얀 밤하늘에 검은 나무가 목탄처럼 선을 긋고 있었다. 바라보는 내내 눈에 눈이, 벚꽃이, 천 번이고 또 내렸다.

낮산책도 했다.
프리마켓 땡땡이 치고 북악산에 올라 햇살과 놀았다. 나무들이 바람따라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저 바람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했다 .


3.

아침이다.

아찔하다.

베란다 너머로 가벼이 다이빙하여 공기 수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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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숭언니의 작업실 일기 - 11/7 일기 그 이후

우리 작업실의 정신적 지주 지숭언니가 그리고 쓴 작업실 일기입니다.
배꼽잡고 웃다가 퍼왔습니다. :D
출처: 지숭언니 홈페이지

이해를 위해
화자, 지숙 = 지숭언니
조변 = 초선영
여신님, 정은 = esh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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