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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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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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작업실) 식구들과 새해 아침에 모여 알찬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 날 우리 계획은,

ㄱ) 10시에 작업실에서 정은, 승주, 나, 숑 이렇게 만나 풍선 데코레이션과 케잌, 편지 등 지숙언니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를 한다.
ㄴ) 11시에 지숙언니가 오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축하해준다.
ㄷ) 아점을 먹고, 까페에 가서 신년 계획을 세우고, 함께 얘기 나누고, 서로의 장점을 적어주는 시간을 가진다.


+
한복을 입고 올 것

문제는 지숙언니와 숑언니가 같이 산다는 것이었다. 지숙언니를 어떻게 따돌리고 일찍 올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심지어 당일날, 숑언니는 지숙언니보다 늦게 일어났다고 한다. 그런데도 숑언니는 이 문제를 아주 간단히 해결했다.

ㄱ) 숑언니보다 지숙언니가 늦게 일어났다.
ㄴ) 지숙언니는 숑언니와 함께 나가기 위해 언니가 준비하는 동안 1시간을 기다렸다.
ㄷ) 숑언니는 준비를 마치고, 잠시 지숙언니가 한눈을 파는 사이 혼자 나와 택시를 타고 줄행랑쳤다.
ㄹ) 지숙언니가 황당하여 전화하였더니 숑언니는 '애들이 빨리 오라고 전화해서..'라고 한다.
ㅁ) 지숙언니는 박박 소리질렀다고 한다. (1시간을 같이 가려고 기다렸는데, 애들이 빨리 오래서 자기 혼자 갔다니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큭큭)

여튼 이렇게 모두 무사히 잘 모였다. 겨털 무성한 아저씨가 생일축하노래 부르는 영상도 언니한테 보여주고.. 사진찍고 하면서 재미나게 놀았다. 의상도 다 개성있었다. 한복을 입고 오기로 했는데, 다들 제각각으로 입고왔다. 우선 나는 노멀한 한복, 정은은 핫핑크색으로 위 아래 통일된 색의 한복(!), 지숙언니는 궁중한복(!!), 승주는 티벳 전통의상(!!!), 숑언니는 유카타(!!!!). 지숙언니는 한복이 없어 무려 4만원을 주고 부천까지 가서 대여해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의 영원한 사랑 찜닭을 집어삼키고, 조용한 까페 자리잡아 새해 계획 세웠다. 2012년에 세상이 멸망한다 가정하고 정말로 이루고 싶은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나가기로 했다. 다 적은 후 서로의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지숙언니 것은 역시나 크리에이티브했다. x축과 y축을 그은 다음, x축의 맨 밑에는 2011년, 위에는 2012년을, y축의 좌측에는 학교, 우측에는 작업실이라 쓴 후, 시간적, 장소적으로 소망하는 바를 분류하여 적어놓았다. 나는 늘 그랬듯, 2010년에 이룬 일과, 2011년에 이룰 일들을 나란히 적었다.





마지막으론 식구들끼리 서로의 장점 적어주기. 위의 그림은 내가 받은 장점 리스트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자유롭게 종이를 주고받으며 쓰는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뒤로 가면서 서로 삼행시 적어주기놀이로 번져버렸다. 세상에. 난당한 박에 구 없었어라니...

우리 작업실 식구들,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니뿡언니의 생동감 넘치는 이 날 일기를 보시려면 왼쪽의 chewing room 메뉴를 살짝 눌러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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