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note'에 해당되는 글 86건

  1. 2015.05.24 카사 바뜨요의
  2. 2015.05.21 다시 작업
  3. 2015.05.19 기억한다면
  4. 2015.05.15 Oh, my-
  5. 2015.05.13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6. 2015.05.10 아픔
  7. 2015.05.08 눈 없는 모양들
  8. 2015.04.28 2015 04 28
  9. 2015.04.27 함께 뜨기 위하여
  10. 2015.04.16 음악이 오후가 되는 과정

카사 바뜨요의



난간에는 

 "이 난간은 만져지기 위한 것.

  만져주세요."


닳은 가죽의나무의

반지르르 손때를 좋아한다.


나도 그런 광 내는 사람이고 싶다.


만져지고, 닿고, 소통하며 산 증거로

나 홀로 반짝 광 아닌

닳은 은은한 광 내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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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작업




사람의 감정은 상당 부분 생리적,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면 나는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돌려본다.


1)

배고프지 않은가

2)

잠은 충분히 잤는가

3)

생리 때는 아닌가

4)

일은 문제없이 잘 되고 있는가



대부분의 경우 4)에서 걸리고.

나는 폭주하는 감정들을 물리치고 다시 작업으로 돌아온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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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다면



그래 많은 일이 있었지마는

행복의 순간들을 기억할 것

기억하고 놓지 않을 것.


그러면 온 기억들 위에 누워 

언제까지고 머물 수 있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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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어색한 정장을 차려입고 회의실에 들어섰다.

작업을 처음 보여주었을 때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Oh, my-" 는 참 듣기 좋은 멜로디였다. 

실은 예의상의 멘트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멋쩍게 웃은 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이미 팬이 되었다고 악수를 청했다. 


기록해두어야지

작업물의

좋은 점과 유니크한 포인트에 대해

구석구석 찬사 받고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눈 하루


머지 않아 감정의 밑바닥에 다다를 

나를 위해

자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학하지 않기 위해

기록해두고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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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1.

까만 밤

작업실 나서는데

하얀 포스라진 스티로폼 알갱이들 날고 있었다.

통통통 점프점프

알갱이의 움직임 따라

바람이 움직이는 모양 또한 볼 수 있었다.


바람은 그저 한방향으로만 부는 줄 알았었는데.

일부는 반대로 불기도 하는구나

팽그르르 돌기도 하는구나

없는 듯 엷게 흩어지기도 하는구나


보이는 알갱이들이

보이지 않는 바람

세세히 펼쳐 보여주고 있었던 셈인데


둘의 관계가 난 참 신기하여

알갱이들 나온 쓰레기봉투 옆에

한참을 넋 놓고 앉아 있었다.



2.

빛을 퍼뜨릴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촛불이 되거나 또는 그것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이디스 워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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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1.

그가 만든 영화를 보았다,

아팠다. 


처음 그를 본 순간에는 치유되도록 돕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바로 고쳐먹었다.


그에게서 아픔이 사라진다면 아픈 영화 또한 나오지 않겠지.

영화 속 그는

아프고 강하게 꿈틀대고 있었고 

그게 참 고마웠다. 




2.

크레딧 올라가는 것을 보며 잠시 앉아 있었다. 


예전에는 아픔을 작업으로 표현하는 것이 두려웠다. 

자꾸만 아픈 그림을 그리고 아프다고 이야기 하면 

사람들의 마음도 나처럼 아프게 될까봐

잘 살던 사람들까지도 우울하게 만들까봐

겁이 났다. 


그렇지만

우리는 행복할 때보다 

아플 때 더 자주 혼자이고. 


그 혼자인 순간에

아프다고 외치는 다른 이들의 소리를 들으며

다시 나 혼자가 아니구나. 

위안 받을 수 있다. 


 



3.

그녀는

좀 더 기대어도 된다고 말했고

나는 

사람의 마음은 믿지마는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가까워지는 것은 두렵고 아픈 일이다

갓 생채기 난 껍질 없는 속살로 소통하는 것은

더더욱 아픈 일이다


부드러운 손이 건네어졌지만

나는 이래 한 발자국 물러서서 

비루한 뿌연 막으로 나를 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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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는 모양



눈 없는 모양

스스로의 모습이 어떠한지 볼 수 없는


다른 모양과 부딪히고 

그리하여 깨지고 다쳐 비로소

자신의 모양을 알게 되는,


눈 없는 모양


나는 참 편평하구나

나는 참 날카롭구나

나는 참 오돌토돌하구나

나는 참

나는 참


나는 참


여전히 


눈 없는 모양


나의 모양 보기 위해 

더듬으며 부딪힐 곳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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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진솔한 이로부터 받은 진솔한 마음.

나는 따뜻한 사람도, 아름다운 사람도 아니지마는

믿어주는 이 앞에선 그리 변해갈 것이다. 


1.

T의 서울생활청산기념파티. 

피아니스트와 기타리스트와 우쿨렐리스트와 

랩퍼와 작곡가와 노래하고 연주하며 놀았다(!!!). 

늘 음악하는 분들과 친해지고 싶었는데.

꿈을 자꾸 꾸니까 꿈 속에서 살게 되었다. 


2.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피아니스트 J씨는 

악상이 완벽한 상태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에 맞는 선율이 나올 때까지 

피아노로 쳐보고 맞춰보며 작곡한다 했다. 


11살 터울의 랩퍼 E씨와는 서로 품은 꿈 얘기 나누었다.  

나이 상관 없이 대화가 통할 수 있단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그러는 동안 B씨는 한켠에서 계속 기타를 연주해주었다. 


3.

부끄럽게도 내 작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음. 기뻤다. 

어떻게 이런 작업을 했냐며 좋아해주셔서.

음. 더 열심히 작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4.

그래도 술은 줄여야지. 

다다음날 오전까지도 술기운이 남았다.


5.

T의 제보.

취한 나는 모두에게 

각자 왼편의 사람의 이름을 대며 

"xx씨 덕분에 영화같은 밤이에요!" 외치기를 제안했고 

우린 그리 다 함께 외쳤다...고....


6.

공기 같은 행복이 내 손 위에 왔다만.

그건 꽉 쥔다고 소유되는 것이 아니다. 

손 위에 얹은 채 

지금처럼 느끼며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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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뜨기 위하여



갑자기 수영을 처음 배우던 어린 기억이 떠오른다.


겁이 많은 데다가 고집 또한 강했던 터라 

나는 내가 물에 뜰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같이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은 벌써 배영을 배우고 있었는데도

나는 넉 달 째, 물에 여전히 뜨지 못하고 있었다.


재미있었던 사실은 절대 물에 뜨지 못하다가도

지도선생님이 손가락 한 개만 잡아주어도 물에 뜰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손가락 하나의 힘으로 사람을 띄울 수는 없을 터이니,

결국 나를 물에 뜨게 한 것은 나 자신이었을테지만,

시작은 그 손가락 하나에 있었다.


우리에게 가끔 필요한 것은 작은 손가락 하나와 작은 계기일테다.

그것만 있다면 다른 빈 공간은 순식간에 채워지고 만다.


겨우 물에 뜨는 방법을 배운  

아직도 허우적대는 내가 

온 힘 다해 누군가를 일으킬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그럴 능력도 여력도 내게는 없다.


단지 삶을 통해 건네고 싶은 것은 

과거의 그 손가락 하나.


내 글과 그림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이 될 수 있다면,

변화할 작은 계기가 되어줄 수 있다면.


그러한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쓰고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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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오후가 되는 과정



음악이 들려온다 


한 가닥 선율은 

한 장의 향이 되고 


한 장 향은 

한 알의 공기가 되고 


한 알의 공기는 그만 

눈꺼풀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그렇게 노곤노곤 졸리운 

오후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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