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1.
까만 밤
작업실 나서는데
하얀 포스라진 스티로폼 알갱이들 날고 있었다.
통통통 점프점프
알갱이의 움직임 따라
바람이 움직이는 모양 또한 볼 수 있었다.
바람은 그저 한방향으로만 부는 줄 알았었는데.
일부는 반대로 불기도 하는구나
팽그르르 돌기도 하는구나
없는 듯 엷게 흩어지기도 하는구나
보이는 알갱이들이
보이지 않는 바람을
세세히 펼쳐 보여주고 있었던 셈인데
둘의 관계가 난 참 신기하여
알갱이들 나온 쓰레기봉투 옆에
한참을 넋 놓고 앉아 있었다.
2.
빛을 퍼뜨릴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촛불이 되거나 또는 그것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이디스 워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