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11/25

1.
잘 지내고 있다.

2.
저번주를 마지막으로
내면초상화는 겨울방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올해는 매주 주말이면 꼬박꼬박 내면초상화를 그려서 그런가
이상하게 마지막 순간에 울컥했다.
단골 계석님이 그동안 받으신 내면초상화 10장을 가지고 오셨다.
전에 오셨던 분의 친구분이 한 분 다녀가셨다.
기다려주신 분들 덕분에 퇴근시간인 6시에서 한시간 초과한 7시에 마쳤다.
많이 기다리셨던 마지막 분은 '추우시죠~' 미안해 하셨지만 실은 마지막을 이리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생각했다.

내일 프리마켓에는 마지막 인사를 하러 잠시 나갈 예정이다.
나가선 올 한 해 수고하신 활동가님들 및 자원봉사가님들을 위해 내면초상화를 그리기로 하였다.

올해만 52회 내면초상화를 그리러 나갔다.
수백명-어쩌면 천명 가까이-의 내면초상화를 그렸다.
무작정 많이 해보자 했는데 목표 달성이다.

겨울방학동안은, 아쉬워하실 분들을 위해 내면초상화 우편서비스를 시작할까 한다.
내년에는 어떻게 내면초상화를 그려나가야할까.
새로이 방향이 생겨나겠지.

 
3.
생일에는 해인사에 템플스테이 다녀왔다.
1년에 한 번 하는 해인사 아트프로젝트를 구경하러 간 것이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8만개의 번뇌라는 작품.
산 속에 눈여겨 보지 않으면 못 볼 법하게 8만개의 돌이 늘어져 있고 거기에는 1부터 8만까지 숫자가 깨알같이 적혀있었다.
내 생일 숫자인 1026을 발견하고는
이 작가분의 번뇌를 하나 덜어드려야 않겠나 하며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 내려놓고 왔다.

4.
어제는 인터뷰를 했다.
내면초상화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인터뷰라 재미났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좋아하는 일 하며 살면 되고,
정 안되겠음 칵 죽으면 되는 거 아닌가
머 그리 복잡한가
그런 생각을 했다.
자꾸만 모두가 겁이 많아지고 있다.

입 밖에 이리 내진 않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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