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3/31


나 사실 요즘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어쩐지 홈페이지에 공개로

마음 힘든 글들을 쓰는 것은 망설여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만날 웃고 사는 줄 알지도 모르겠다.

뭐,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란 인간 

감각이 예민하다 못해 걸을 때마다 쓰라려 하는 인간

봄 때문인지 모르겠다. 

요즘 아침마다 읽으며 세뇌하는 자기긍정의 글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냥 좋다. 

앞으로 한 달, 여행을 다녀오면

새로이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고

그 사실이 나를 참 행복하게 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행복한 나를 보며 

진심으로 행복하다. 


이건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대개의 나는 내가 행복할 적마다 행복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자신에 태클을 걸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 행복은 완벽하지 않아. 그러니 넌 행복하지 않아' 레퍼토리랄까.


가령 여행을 간다하면

즐겁게 떠난다는 그 사실만으로 기쁘다가도

완벽한 숙소를 예약못했다거나

적정가에 교통편을 구하지 못했다거나

하는 여행 전체에 비하면 작은 불만요소들이 나타나면

여행 전체를 끌어내려 행복감을 묻어버리고 

가득 불만만 토로하는 것이다. 


내 친구 모군은 나에게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어떤 걸 선택해도 좋아. 

무얼 선택한다해도 넌 투덜댈거란다

그러니 어서 맘 편히 고르고 투덜대렴."



www.chosunyoung.com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 0224  (0) 2015.02.24
2014 10 09  (0) 2014.10.09
홈페이지  (0) 2013.12.09
10/26 펑펑  (0) 2013.10.29
10/29  (0) 201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