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11/7

0.
<즉석내면초상화>, 점점 다시 찾아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두 번 이상 뵌 분만 해도 벌써, 철유님, 원호군, Angela, Kelsey, Jane, Prima, 국향양, 태현님, 진수님, Paula 등등..
오늘 재충전해서 푹 쉬고, 다음엔 빠지지 말고 열심히 나가야겠다. 처음 찾아주시는 것도 기쁘지만, 다시 찾아주시는 것은 배로 기쁘다. 내가 그 분들께 조금이나마 감동을 전해드린 것 같이 행복하다.
나중에 단골들 다 모아서 파티하면 재밌겠다.
에시타양이, 지금 쓰고 있는 책 (즉석내면초상화 관련 책을 쓰고 있습니다.) 다 쓰면 출간파티에 관련된 분들 다 부르라는 아이디어를 주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이 다 옹기종기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하면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만 해도 벅찬다.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열심히!!

1.
오늘 마켓에 나가지 않고 쉬기로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작업실은 정말이지 정신적 놀이터이다. 차 한 잔 따라놓고 소파에 기대 노래를 들으며 책을 한 권 쥐고 있으니 (읽지 않고 쥐고 있다, 이것이 포인트) 광합성하는 기분이다. 가슴과 머리 사이의 공기가 순환하며 서로를 채운다. 어제 한 인터뷰에서 프리마켓을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나는 '신나는 예술파티'라고 대답했다. 내 삶이 자꾸만 '즐거운 놀이'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일도 '놀이'이고 내가 가는 공간들도 모두 '놀이터'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또한 '순수한 아이의 눈을 가진 사람들'이다.


2.
감사하다.
작업실 안에서는 어떠한 아이디어를 얘기하더라도 모두 '우와', 내지는 '재밌다'라는 반응이다. 아이디어를 더해주는 일도 예사다. 우리는 절대 '그건 좀.. '이라는 반응으로 서로의 사고를 제한하지 않는다.
또한 다들 각자의 색이 있어 서로에게 항상 자극을 준다. 지숙언니는 어떤 일이든 밝게, 유희적으로 만들어준다. 어떠한 무거운 일도 지숙언니와 얘기하다보면 별 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수월하게 느껴진다. 지숙언니가 작업실에 합류한 후, 분위기가 빛나는 연노랑색으로 확 바뀌었다. 항상 통통튀는 아이디어로 우리를 깜짝놀라게 한다. 정은이는 톤 다운된 인디핑크. 늘 따뜻하고 조용히 배려한다. 놀라울만큼 멋진 관찰력을 가지고 있고, 세상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홀로 잘 뻗어나간다. 나는 그녀에게서 홀로 강하게 존재하면서도 다른 이들과 어우러지는 법을 배운다. 승주는 초록색이라고 정은이와 나 모두 입모아 얘기했지만, 지금은 잘 안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게는 opacity 10%의 연초록색...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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