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살 내를 맡다.

내 살 냄새가 좋다.

문득 부위별 냄새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발이라든지, 코 밑이라든지, 향이 강한 곳을 제외하고라도, 무릎냄새와 팔 냄새는 확연히 다르다.

킁킁거리며 몸 구석구석의 냄새를 맡아본다.
의도적으로 이래본 적은, 기억으론 한 번도 없는데, 내 몸이라 그런지 모든 부분의 향이 익숙하다.
마치 엄마처럼, 마치 집처럼.

묘하다.
어떻든 엄마도, 집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그래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된 것은.
놀라울 일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코에 밴 이 향들처럼 내가 내게 배어 버려서,
그래선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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