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A는 죽고싶다고 생각한 적이 아주 어렸을 적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리고 '왜 죽고 싶은 생각이 들지?'를 덧붙였다.
B는 살면서 몇 번 정도 있었다고 했다.
C이자 나는 제법 자주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실은 그들에게 말한 것 보다 훨씬 더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생각해왔다.
다양하고도 사소한 이유로. (사소한 이유가 항상 큰 문제를 부르는 법이니까)

1.
십대시절 나의 꿈은 굶어서 죽는 것이었다.
졸업을 하고 돈을 벌어 더도 덜도 말고 방 하나와 욕실 하나가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큰 침대를 놓고, 티비 한 대를 놓고, 큰 욕조를 놓고,
뒹굴뒹굴 침대와 욕조를 왔다갔다 하다가
굶어 죽는 것.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는 먹는 것도 귀찮았다.

2.
나와 비슷한 성향의 D
우리는 시험 전 날 공부를 덜했다든지 등의 작은 일로도 죽음의 충동을 느낀다.

3.
가장 행복한 순간에
아 지금 죽으면 딱 좋겠다 자주 생각한다.

비슷한 성향의 D와 이야기 하다가 우리는 왜 이럴꼬 하니.
결론은 완벽주의에서 났다.
사소한 이유로도 하던 일을 all or nothing 중의 nothing으로 만들어 버리는 우리는
삶에서 조차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사소한 이유로 삶을 내팽겨치고 reset하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201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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