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2016 0314 


오랜만의 새벽 공기가 좋다. 월요일의 나는 무얼 해낼 수 있을까. 오늘의 끝까지 가보고 싶다. 새로이 쓰기 시작한 산성 비누로 매끈해진 얼굴을 제 손으로 보듬으며 눈을 감고 내 안으로 기어들어간다.


만족스러운 주말이었다. 토요일에는 캐나다 친구 C의 파티에 갔다. 여느때처럼 다양한 국적의 활기찬 사람들이 모여있어 재밌었던 시간.

사실 C자체가 재미있는 친구이다. 그는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직종이라는 이유로 연고 없는 서울에 와 살며 유럽을 오가며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의 주변에도 도전적인 성향의 친구들이 많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쩐지 자극을 잔뜩 받아 오게 된다. 파티는 나의 집과는 1시간 넘는 거리의 먼 곳에서 열리지만 돌아올 때면 늘 기분 좋은 자극으로 가득하다.


이국에 가서 살아봐야겠다. 는 생각과 동시에 언어를, 정확히는 우선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로 글을 쓸 수 있는 수준까지 가고 싶은데, 아직은 어휘가 많이 부족하다. M이 좋아하는 영문서를 옮겨 적으면 도움 될 거라고 조언해줬다. 그렇게 해야겠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요즘, 각자가 상식이 너무나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 또한 하게 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생략하고 말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지루하더라도 상세히 설명하며 이야기하는 편이 나은 듯도 하다. 특히나 이런 파티에서는, 각자 살아온 환경도, 현재의 배경도 퍽이나 차이가 나서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 보다는 그럴 수도 있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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