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시선



나는 창가 테이블에 앉아있었고

한 무리의 회사원들이 나와 유리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었다.

그들은 가벼운 회의를 하는 듯했고

달리 시선을 둘 곳이 없는 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던 중 까페 안 노리던 자리가 비어 

나는 자리를 옮기기로 마음먹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이동하는 나를 따라 시선도 움직였다.


억. 그러다 커피를 노트북에 엎질렀다.

그치만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헐레벌떡 뛰어가 휴지를 가져오질 못하고 

별일 아니라는 듯 

꼿꼿한 자세로 천천히 휴지를 가져왔다.


바보. 이렇게 사람들 시선 신경쓰다보면

노트북이 언젠간 망가지고 말텐데


또한. 이렇게 시선 신경쓰며 살다보면 

나도 언젠간 망가지고 말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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