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단상

 

1.

빛이 전해지는 경로 

눈을 뜨고 아침을 깨워 함께 걸었다.

아침이 고맙다며 빛을 한 줌 선물해줬다.

나는 받은 이 빛을 다시 아끼는 친구에게 선물할 테다.

가장 예쁘게 포장하여. 

 

 

2.

시도

문득 내게 맞는 신발 사이즈가 230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두는 230 운동화는 235라 고집하며 살아왔는데

헐렁하지만 어제 신은 240 운동화 아주 편했다.

 

 

3.

마음의 끝

고요한 마음 속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마음의 끝에서 얼마만큼의 속도로 부딪혀야 이 끝이 찢길까 궁금했다.

나는 악셀을 밟고 차를 웅-하고 몰아.

 

 

4.

빠밤-빠밤

조금 신나는 일이 생겼다. 

나는 부푼 가슴에서 행여 공기라도 빠져나갈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양 입꼬리를 올린 채 

빠밤-빠밤-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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