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쓰고 싶은 것이 생겨서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쓰고 싶은 것을 몽땅 까먹었다.
다른 쓰고 싶은 것들을 적어야겠다.
어제는 지완, 유경, 지은이랑 만났다.
매우 아끼는 친구들과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갈수록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줄어들고 있다.
내 세계가 조금씩 넓고 확실해질수록 그 세계를 지키고 싶어
많이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어 내 세계를 본의아니게 위협하는 친구들은 점차로 만나지 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친구들은 나의 세계를 견고히 해주는 친구들이다.
친구들은 줄고 있으나 또 나의 세계와 비슷한 세계를 가진
새로운 친구들이 생길 것이다.
걱정하지는 않는다.
코트를 두 벌 살 돈이 없어 한 벌을 샀다.
햄버거 세트 먹을 돈이 없어 햄버거만 시켰다.
나는 매우 큰 상실감을 느꼈으나 C는 공주의 투덜댐이라 명명했다.
작가는 비우는 법을 알아야 하는 법이란 얘기했다.
다 맞는 말이어서 짜증났다.
저번주에는 처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내가 쓴 원고를 방송작가님이 방송용으로 잘 다듬어 주셨다.
보면서, 많은 사람과 소통한다는 건 저런 것이구나.
좀 더 친절하게 많은 이들이 쓰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구나.
배웠다.
나의 문체는 방송작가님보다는 많이 불친절한 편이다.
그 불친절함 또한 다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법이지만은
보다 많은 소통을 위하여 친절한 문체에 대해서 조금은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