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5/23


1.

잘 지내고 있다.

마음이 그득하다.

여행 다녀온 이후로 계속 그러하다.


2.

계곡에 다녀왔다.

차가운 물에 

포가리 한 병, 발 네 개 담그고

시원하게 이야기 나누었다.

고개를 드는데 

나뭇잎이 바람따라 사사사사 노래부르고,

햇살은 고 뒤에서 천연 스포트라이트 비춘다. 


끝내준다.



3.

같은 돈을 쓰더라도 내 마음이 더 즐거운 곳에 쓰고 싶다.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내 마음이 더 즐거운 방식으로 만나고 싶다.


쁜 까페, 멋진 맛집 가는 것과 

같은 돈을 들여 도시락과 음료를 싸와 계곡에서 이야기 나누는 것은 참 다르다.


전자는 오로지 소비를 하는 것이고, 후자는 소비와 동시에 생산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음식으로 도시락을 준비할 것인지, 계곡의 어느 지점을 선택할 것인지 등의 작은 선택들을 통해 이야기 나눌 장소를 생산해내는 데에 내 스스로가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도심지의 번화한 곳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보기가 매우 제한적이다. 삐까뻔쩍한 간판과 소비 욕구만을 부추기는 광고들 사이에서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고 자각하는 상태에서 자의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4.

이번 달의 노래 

Alpine Glow

El Me Dit


클래식이 좋아지고 있어.

미카는 언제나 좋고.

온 몸에 전율.


노래를 듣고 울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아름다운 노래로 세상을 채워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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