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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언가 꼭 기억해내고 싶은 것이 있는데,
기억이 안난다.
기억하고 싶었다는 기억만 나고
정작 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라-
그 내용을 먼저 기억한다면,
기억하고 싶었다는 기억 또한 날 터이니,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효율적일터인데
참 비효율적인 기억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눈이 빛나는 사람이 좋다.
일요일에 16살 소녀 둘이 찾아왔는데
어찌나 눈이 반짝거리던지
너무 예뻐서
아스크림이라도 사먹으라고 1000원을 내어주었다.
1000원이 별거겠냐만은
요즘의 내가 짠순이임을 감안할 때에
그만큼 예뻐 뵜단 큰 의미 있겠다.
3.
내면초상화 작업을 하면서는
사진을 참 많이 찍게 되었다.
본디 사진 찍는 것을 꺼려했던 나이나,
사람들이랑 같이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
그렇게 계속 기록하게 된다.
4.
요번 잡지에 실린 사진은 좀 오동통하니 나왔다.
팔을 몸통에 붙이고 찍으면 실제보다 오동통하니 나온다는 것을 깨쳤다.
잡지 보고 온 사람들이 실물이 낫네요- 하는데
조금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하면 당연 거짓말.
나도 당연 예뻐뵈고 싶지.
허나 또 그 모습도 내 모습이려니 맘을 고쳐먹는다.
5.
W군과 이야기 나누다,
그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림을 그려놓고 성에 안 차는 적이 종종 있는데,
그리고 그럴 때는 제 화를 못이겨 기분이 안 좋아지는데,
생각하니
그 그림들도 다 내그림이다.
그저 못난이들이 아닌,
다 내 그림들인, 나를 크게 해주는,
내가 예뻐해줘야 할 예쁜이들인 것이다.
www.chosunyoung.com
1.
무언가 꼭 기억해내고 싶은 것이 있는데,
기억이 안난다.
기억하고 싶었다는 기억만 나고
정작 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라-
그 내용을 먼저 기억한다면,
기억하고 싶었다는 기억 또한 날 터이니,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효율적일터인데
참 비효율적인 기억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눈이 빛나는 사람이 좋다.
일요일에 16살 소녀 둘이 찾아왔는데
어찌나 눈이 반짝거리던지
너무 예뻐서
아스크림이라도 사먹으라고 1000원을 내어주었다.
1000원이 별거겠냐만은
요즘의 내가 짠순이임을 감안할 때에
그만큼 예뻐 뵜단 큰 의미 있겠다.
3.
내면초상화 작업을 하면서는
사진을 참 많이 찍게 되었다.
본디 사진 찍는 것을 꺼려했던 나이나,
사람들이랑 같이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
그렇게 계속 기록하게 된다.
4.
요번 잡지에 실린 사진은 좀 오동통하니 나왔다.
팔을 몸통에 붙이고 찍으면 실제보다 오동통하니 나온다는 것을 깨쳤다.
잡지 보고 온 사람들이 실물이 낫네요- 하는데
조금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하면 당연 거짓말.
나도 당연 예뻐뵈고 싶지.
허나 또 그 모습도 내 모습이려니 맘을 고쳐먹는다.
5.
W군과 이야기 나누다,
그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림을 그려놓고 성에 안 차는 적이 종종 있는데,
그리고 그럴 때는 제 화를 못이겨 기분이 안 좋아지는데,
생각하니
그 그림들도 다 내그림이다.
그저 못난이들이 아닌,
다 내 그림들인, 나를 크게 해주는,
내가 예뻐해줘야 할 예쁜이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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