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2015 03 02


1.

새 우쿨이 물 건너 왔다.

좋은 목재로 만들어진 우쿨은

치면 칠수록 소리가 깊어진다고 한다.

(이걸 에이징이라고 한다)

예전 우쿨은 합판으로

에이징되는 우쿨은 아니었는데

새 것은 전체가 통판으로 이루어져

앞으로 내 손에 맞게 소리가 좋아진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2.

젠틀맨, 마티니, 생음악.

오랜만에 도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위에서, 아래서, 옆에서.

다양한 시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건 언제나 중요한 일이다



3.

생음악에 미쳐버리겠다.

음 하나하나가 사람의 손 끝에서 만들어지는 게 너무 신기하다.

피어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듯 하다.

그렇게 연주를 잘하는 건 삶에서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음악 언어, 놓지 않고 천천히 배워갈테다.



4.

"내 친구 중엔 꼰대가 없어 다행이다"라고 쓴 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어제의 나는 영락없이 꼰대였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되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추하다

부끄러움을 모를 때 사람은 늙는다

포장없이 수줍고 겸손하게 살자

커가며 심지와 주관이 생긴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동시에 경계할 일인 것이다.

아직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배워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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