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초상화 이번 주 이야기.
1.
실험을 하고 있다.
무조건 주말에는 토, 일 둘 다 내면초상화 그리러 나가는.
정기적으로 홍대에 내면초상화를 그리러 나가기 시작한 이래, 일요일은 랜덤하게 나갔고, 토요일 또한 땡땡이 치고 싶은 날엔 땡땡이 쳤었다. 내가 그간 랜덤하게 나갔던 까닭은, 맘이 최고로 건강한 날이어야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헌데 최근 매체에 왕왕 소개되면서, 혹여 보고 오시는 분이 헛걸음 하실까 걱정되어 자의반 타의반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나가게 된 것이다.
실험 결과는 예상과 달리 재미지게 나오고 있다.
맘 건강한 날 따로 따지지 않고 나가니 되려 맘이 단련되는 느낌이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온 몸이 쑤시다가도 점차로 몸이 좋아지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을 마주할 때면 그저 기쁨으로 가득차니, 이제는 주말에 쉴 생각하면 맘이 근질근질-하다.
2.
할아버지 두 분이 매주 오시기 시작했다.
저저번주에 처음 뵌 분들인데 이번주에는 토, 일 모두 오셨다.
소로우에 관련된 단어를 주셨는데 내가 소로우를 모른다 말씀드리니, 이번주에는 소로우의 책을 선물로 들고 오셨다.
읽고 좋은 작업 해달라시니 감사히 받았다.
읽는데, 참 좋다.
좋다.
3.
이번 주는 특히 선물을 많이 받았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스티,
그리고 한 소녀.
예쁘장한 소녀였지만 인상이 밝지만은 않았다.
'미래'라는 단어를 내게 주며 미래가 막막하다고 했다.
음악을 하겠다는 일념하에 지금껏 달려왔고,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으로 당장 취직해야 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취직할 곳을 알아보지만, 그럴 수록 음악에 대한 열정은 강렬해지고 미래는 막막하기만 하다.
그녀를 위해 나는 누구나 처음부터 하고픈 것을 쟁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렬한 소망을 가지고 꿈 주변을 맴맴돌면서 조금씩 그 반경을 좁혀 가는 것이라고 글을 쓰며, 음악 주변에 동그랗게 둘러서 있는, 그녀를 그려주었다.
그림을 설명하고 그녀를 보내주고,
다른 분 내면초상화를 그려드리고 있는데
어라, 다시 달려온다.
아까완 달리 한층 밝은 표정에
"언니~, 이거 드세요." 라고 수줍게 웃으며 아이스티를 건넨다,
다시 베시시 뛰어간다.
가슴이 같이 뛴다.
받아서가 아니라,
줄만큼, 다시 올만큼 그 사람 행복했구나 싶어
곱씹을수록 많이 많이 기쁘다.
3.
오랜만에 국향양이 찾아주었다. 봄 이후로 처음. 국향양은 작년 프리마켓 나갈 때부터 찾아주었던 단골이다. 한층 더 밝은 모습이 반갑고, 또 그저 반가웠다.
4.
(한 분에 대한) 12장의 내면초상화를 의뢰받았다.
저번주에 프리마켓에서 뵈었던 분인데,
집에 가서 그림을 보니 참 좋아,
12개의 자신을 대변하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셨다고.
주중에 만나 마주하고 내리 그려드릴 예정.
6.
그러고보면 의뢰하는 방식도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매주 찾아오시는 분, 한 번에 여러장 부탁하시는 분, 분기마다 찾아오시는 분, 무슨 일 있을 때 찾아오시는 분 등등..
www.chosunyoung.com
1.
실험을 하고 있다.
무조건 주말에는 토, 일 둘 다 내면초상화 그리러 나가는.
정기적으로 홍대에 내면초상화를 그리러 나가기 시작한 이래, 일요일은 랜덤하게 나갔고, 토요일 또한 땡땡이 치고 싶은 날엔 땡땡이 쳤었다. 내가 그간 랜덤하게 나갔던 까닭은, 맘이 최고로 건강한 날이어야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헌데 최근 매체에 왕왕 소개되면서, 혹여 보고 오시는 분이 헛걸음 하실까 걱정되어 자의반 타의반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나가게 된 것이다.
실험 결과는 예상과 달리 재미지게 나오고 있다.
맘 건강한 날 따로 따지지 않고 나가니 되려 맘이 단련되는 느낌이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온 몸이 쑤시다가도 점차로 몸이 좋아지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을 마주할 때면 그저 기쁨으로 가득차니, 이제는 주말에 쉴 생각하면 맘이 근질근질-하다.
2.
할아버지 두 분이 매주 오시기 시작했다.
저저번주에 처음 뵌 분들인데 이번주에는 토, 일 모두 오셨다.
소로우에 관련된 단어를 주셨는데 내가 소로우를 모른다 말씀드리니, 이번주에는 소로우의 책을 선물로 들고 오셨다.
읽고 좋은 작업 해달라시니 감사히 받았다.
읽는데, 참 좋다.
좋다.
3.
이번 주는 특히 선물을 많이 받았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스티,
그리고 한 소녀.
예쁘장한 소녀였지만 인상이 밝지만은 않았다.
'미래'라는 단어를 내게 주며 미래가 막막하다고 했다.
음악을 하겠다는 일념하에 지금껏 달려왔고,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으로 당장 취직해야 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취직할 곳을 알아보지만, 그럴 수록 음악에 대한 열정은 강렬해지고 미래는 막막하기만 하다.
그녀를 위해 나는 누구나 처음부터 하고픈 것을 쟁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렬한 소망을 가지고 꿈 주변을 맴맴돌면서 조금씩 그 반경을 좁혀 가는 것이라고 글을 쓰며, 음악 주변에 동그랗게 둘러서 있는, 그녀를 그려주었다.
그림을 설명하고 그녀를 보내주고,
다른 분 내면초상화를 그려드리고 있는데
어라, 다시 달려온다.
아까완 달리 한층 밝은 표정에
"언니~, 이거 드세요." 라고 수줍게 웃으며 아이스티를 건넨다,
다시 베시시 뛰어간다.
가슴이 같이 뛴다.
받아서가 아니라,
줄만큼, 다시 올만큼 그 사람 행복했구나 싶어
곱씹을수록 많이 많이 기쁘다.
3.
오랜만에 국향양이 찾아주었다. 봄 이후로 처음. 국향양은 작년 프리마켓 나갈 때부터 찾아주었던 단골이다. 한층 더 밝은 모습이 반갑고, 또 그저 반가웠다.
4.
(한 분에 대한) 12장의 내면초상화를 의뢰받았다.
저번주에 프리마켓에서 뵈었던 분인데,
집에 가서 그림을 보니 참 좋아,
12개의 자신을 대변하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셨다고.
주중에 만나 마주하고 내리 그려드릴 예정.
6.
그러고보면 의뢰하는 방식도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매주 찾아오시는 분, 한 번에 여러장 부탁하시는 분, 분기마다 찾아오시는 분, 무슨 일 있을 때 찾아오시는 분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