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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과 방식

chosunyoung 2013. 2. 8. 01:28

법칙과 방식


19살에,

내 친구 C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홀로 걸어갔다. 

보름 쯤 걸렸다나. 

노숙도 하고 너구리도 보면서 계속 계속 걸어갔단다.

그는 혼자 걷는 그 여행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문득 드는 생각은,

나는 왜 국토대장정은 모집에 뽑혀야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그냥 이 친구처럼 가면 그게 바로 국토대장정인데 말이다.

어딘가에서 모집하는 국토대장정 멤버로 뽑혀야만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경험으로는 

책도 그렇다. 

책을 출판사랑 내기도 하고,

홀로 몇 권 만들어도 본 지금 드는 생각은,

내 책을 출판해줄 곳이 없다고 책을 쓸 수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쓰고 싶으면 그냥 쓰면 된다. 

그리고 출판해줄 곳이 없다면 그냥 내가 출판하면 된다.

크게 어렵지 않을 뿐더러,

내가 출판의 모든 과정을 주관하는 것은 오히려 즐거운 일이다.


나는 강연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망 또한 갖고 있지만,

몇 번 초빙 받았을 때를 제외하곤 딱히 적극적으로 나서본 적은 없는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하고싶으면 그냥 하면 될 것 같다.

그냥 내가 하고자 하는 강연에 관심있을 사람들을 모집하고 

장소를 섭외해서 강연하면 되는 거다.

돈 내고 들을 사람이 없으면 

일단 무료로 시작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내 강의는 대가를 지불하고 싶을만큼 발전해나갈 것이다. 

그러니까, 일단은 시작하는 게 우선이겠지.


세상 모든 일에 

절대로 이래야만 한다 는 법칙은 없다.

법칙처럼 보이는 그것들도, 실은 예전에 누군가가 만들어낸 하나의 방식이다.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 가면 된다.

법칙보다는 하고싶다는 그 마음에 집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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