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unyoung 2011. 1. 18. 22:17

1/18

1.
내면초상화가 자리잡히면, 작은 공간 하나 갖고 싶다.
주중엔 작업실에서 작업하고, 주말에 예약받아서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내면초상화를 그리는 거다.

내면초상화를 그리면 그릴 수록, 장당 소요되는 시간이 늘고 있다. 그림을 더 정성들여 그리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통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통 시간이 왜 늘어났는 지를 고민해보니, 1) 이전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더 자유스러워져, 더 깊이 소통하게 되었기 때문에  2) 처음에는 '자신을 대변하는 한 단어'들을 듣고 거의 그림을 바로 그렸었는데, 점차로 겹치는 단어들이 등장하면서, 단어는 같지만 개개인에 따라 다른, 꼭 맞는 그림을 그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한고로 그 개개인을 구분짓는 포인트를 잡아내기 위해 더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기 때문에. (헥헥)

그리하여 그릴 때 드는 시간이 길어진단 사실말고도 내면초상화는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1) 소통의 질 2) 그림의 질, 혹은 표현 방식 
어찌 되었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
책 작업 진도가 더디다.
학창 시절 공부에서 그랬듯, 나는 집중할 땐 뭐든 초고속으로 해내는 반면, 대부분의 시간에는 멍 때리고 미루고 느리작거린다. 재밌는 사실은 집중이 잘 되는 순간이 일년에 몇 안 된다는 것. 
허나 조바심은 내지 않으련다. 이제는 멍 때리고 게으름 피우는 그 순간이 나의 작품의 90%이상을 채우고 있음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