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3 25
1.
연기자이자 독립출간물 책방을 운영하시는
S씨를 만나뵈었다.
항상 조용히 한 구석을 지키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멋진 분이라 생각하여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었는데
조금이나마 친해진 것 같아 기쁘다.
'나도 저렇게'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주어 고맙다.
롤모델이나 멘토가 없어 힘들었다는 나의 말에
'이 분야가 다 그렇지 않나요.'
라는 담백하고도 내공이 느껴지는 답을 건네셨다.
2.
며칠 전에는,
미혼모 보호시설 애란원 담당자님과 미팅을 하였다.
담당자님의 생긋 웃음과 경계없는 눈빛에
마음을 순식간에 열게 되었고
강연, 워크샵에 대한 회의였는데
편안하게 흘러 어쩌다보니 내 인생을 이야기드리고 있었다.
모교에서 '꿈을 찾는 것'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하셔서 더듬다보니
전공자가 아닌 내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
설명드리고 있었고 이야기는 흘러흘러….
언제 이리.
내 삶에 대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멀리 걸어왔던 걸까.
신기하다.
는 생각을 했다.
졸업하고서는 주욱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왔는데
여전히 미숙하지마는 문턱에는 확실히 들어선 것 같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야기만 주절대는 꼰대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3.
작업실의 블라인드를 걷어냈다.
햇살이 비추어 참 좋다.
햇살 따라 계속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