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3/6

-1.
양치 세수도 안 하고, 머리도 안 빗고, 그냥 나온다.
개포도서관 앞은 늘 고요해 좋다. 
물도 닿지 않은 얼굴에 바람이 와 닿는다, 아침이 와 닿는다.

0.
책 두 권을 들고 어떤 것과 트레이드 할 것인지 고민한다.
한 권은 이미 택했고, 나머지 하나를 고민.
비뚤어진 집 보다는 바둑두는 여자를 보고 싶다. 
헌데 바둑두는 여자보다는 음모자들을 보고싶다.
헌데 음모자들 보다는 비뚤어진 집을 보고 싶다.
어찔, 순환고리를 끊고 음모자들을 집어든다.

1.
어제는 부모님 집이 팔렸다, 17년 살던 집을 떠난다.
조규원의 눈썹을 정리해주었다.
속이 다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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