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2015 04 28




0.

진솔한 이로부터 받은 진솔한 마음.

나는 따뜻한 사람도, 아름다운 사람도 아니지마는

믿어주는 이 앞에선 그리 변해갈 것이다. 


1.

T의 서울생활청산기념파티. 

피아니스트와 기타리스트와 우쿨렐리스트와 

랩퍼와 작곡가와 노래하고 연주하며 놀았다(!!!). 

늘 음악하는 분들과 친해지고 싶었는데.

꿈을 자꾸 꾸니까 꿈 속에서 살게 되었다. 


2.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피아니스트 J씨는 

악상이 완벽한 상태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에 맞는 선율이 나올 때까지 

피아노로 쳐보고 맞춰보며 작곡한다 했다. 


11살 터울의 랩퍼 E씨와는 서로 품은 꿈 얘기 나누었다.  

나이 상관 없이 대화가 통할 수 있단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그러는 동안 B씨는 한켠에서 계속 기타를 연주해주었다. 


3.

부끄럽게도 내 작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음. 기뻤다. 

어떻게 이런 작업을 했냐며 좋아해주셔서.

음. 더 열심히 작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4.

그래도 술은 줄여야지. 

다다음날 오전까지도 술기운이 남았다.


5.

T의 제보.

취한 나는 모두에게 

각자 왼편의 사람의 이름을 대며 

"xx씨 덕분에 영화같은 밤이에요!" 외치기를 제안했고 

우린 그리 다 함께 외쳤다...고....


6.

공기 같은 행복이 내 손 위에 왔다만.

그건 꽉 쥔다고 소유되는 것이 아니다. 

손 위에 얹은 채 

지금처럼 느끼며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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