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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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4.08 What's up?
  3. 2015.03.31 돌아서서
  4. 2015.02.25 2015 02 25
  5. 2015.02.24 201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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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4.03.31 3/31
  8. 2013.12.09 홈페이지
  9. 2013.10.29 10/26 펑펑
  10. 2013.10.29 10/29

몽상가들

 

 

예술가로 살며 가장 행복한 점 하나를 꼽는다면

주변에 멋진 친구들이 생겨난다는 것.

나에게 맞는 길을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나와 맞는 사람들과 가까워진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있지마는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또 하나의 세계가 탄생되는 것이다.

 

 

1.

S씨는 올해 독립출간물 책방일을 조금 줄이고 연기일을 더 할거라 말씀하셨다. 

연기공부하러 중국에 다녀오셨던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2.

마림바 공연을 갔다가 연주자 H씨와 인사나눌 기회가 있었다.

세상에서 그렇게 맑은 웃음은 처음보았다. 30대에 초등학생 같은 웃음이라니! 그래서 그리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실 수 있는 가 보다. 

 

3.

이달말 개봉하는 CH영화의 H감독님을 만나뵈었다.

H씨의 메신저 대화명은 행인3이다.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대화명이라 하셨는데 자신을 행인3으로 칭하는 데에서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

H씨의 영화에 대한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형편이 어려울 때에 불안정한 일을 택하기 힘든 법인데 어찌 영화를 선택하게 되셨냐는 저차원적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자신있었다', 두꺼운 말이 돌아왔다.

위플래쉬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H씨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날것이 많아서 나는 그것들을 마음 속에서 다시 나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쳤다. 깔때기에 단어를 하나씩 넣어 거르는 방식인데 혼자서 상상하며 쿡쿡 웃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소통방식은 모두 다르지마는 관심을 기울이면 맞출 수 있다. 음악의 서로 다른 선율이 녹아들듯, 서로 다른 악기가 화합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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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1.

 

What's up?

 

이리 인사를 한다.

 

 

 

 

매번 같은 인삿말임을 짚자

 

 

 

 

Something should remain the same.

 

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2.

 

헤이리 까페 '카메라타'에 다녀왔다.

 

음악이 공간전체를 품고 있었다.

 

 

 

 

음악 들으면서 책 읽는 것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왔고

 

그것이 바로 내게 필요한 것이었음을 알게되었다.

 

 

 

 

LP판, 연필, 메모지, 누름돌, 모과차 사이에서

 

'욕망하는 식물'이라는 책을 읽었다.

 

 

 

 

앉은 자리 천장은 통유리.

 

비가 오면 비를 보고

 

해가 뜨면 해를 볼 수 있는.

 

 

 

 

우리가 방문한 날은 해의 날이었다.

 

 

 

 

 

 

 

3.

 

그는

"한국에서는 외모칭찬이 빈번하다.

 

'예쁘다' '잘 생겼다'는 엄밀히 말한다면 칭찬이 아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외모를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나라면 그런 얕은 칭찬보다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만이 가진 내적 요소에 대해 칭찬할 것이다."

 

 

를 던져주었고 덕분에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4.

 

인생의 끝에서 변함없는 가치가 무엇일까.

 

성희언니가 지적했듯

 

유한한 가치로 사랑받는다면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허나 내가 지닌 내적 가치, 내 생각들, 내 성품,

 

내 글과 그림으로 사랑받는다면

 

나는 보다 오래 행복할 것이다.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싶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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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서서


  그 때에 돌아서서 

  네가 얼마나 울었는지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After turning back


  How much have you cried 

  How much have I cried

  I won't know,

  You won't know




  +지나작가님이 보시더니 이런 영상도 만들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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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2 25


1.

큐슈 정식을 먹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았다.

또 보고싶다.


2.

작업 시 12시간 앉아있으면 1시간,

많아야 3시간 겨우 집중하는 나에게 친구는

낚시 이야기를 해주었다.

기다림도 낚시의 일부라고.


3.

흐른다.

그리고

흘러 간다.


4.

언제나 몇 번이라도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中

산산조각으로 깨어진 거울 위에도

새로운 경치가 비춰진다

시작의 아침의 고요한 창

Zero가 된 몸 채워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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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224


1.

음악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구나.

음과 음이 춤을 추던 그 순간이란!

음악도 그림도 글도 

모두 저마다의 생명을 가지고 있어

종종 연주자 화가 작가 자신을 놀라게 한다. 

우쿨렐레를 시작한 것은 

작년에 가장 잘한 일 중 하나. 

올해는 음악언어를 배워야겠다.


2.

조르조 모란디의 전시를 보았다.

전시장 한 켠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존재를 해석하여 보여주어야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그림을 매입하여 하루만에 세배의 차익으로 파는 그림상에 대한 비난의 말에 대해)

"넌 어려서 잘 모를거야. 누구나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는 거야.

나는 화가고 그는 상인이야."

때론 빈 캔버스 앞에서 하염없이 앉아있기도 했다고. 

그리고는 "나는 지금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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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09



  작업실에 놀러온 작가님으로부터 그림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색감 및 형태의 구석구석을 칭찬 받았는데, 그냥 행복했다.

 

  상업적인 일을 병행하며부터는 작업에 대해 논하는 것은 주로 클라이언트들인데 그들로부터 칭찬 듣기란 참 힘들다. 

1) 그림이 잘 나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정상이라 여기는 건지 

2) 수정사항에 대해 논해야 하기 때문에 그림의 좋은 부분에 대해선 논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3) 상대방을 칭찬하지 않음으로써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기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뜩이나 나 자신이 나 자신의 흠집만 찾아내는 성격이라 힘든데, 

  그림의 (그들이 보기에) 부족한 면만 이야기 하니 진이 빠질 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간 무의식적으로 힘들었었는데 어제는 그 피로가 싸악 풀렸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작업을 하고 싶다. 어느 누군가의 마음에 와 닿는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그로써 나는 행복할 것이다.

  그렇기에 진심으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곁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다. 

  힘 되는 말을 자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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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나 사실 요즘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어쩐지 홈페이지에 공개로

마음 힘든 글들을 쓰는 것은 망설여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만날 웃고 사는 줄 알지도 모르겠다.

뭐,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란 인간 

감각이 예민하다 못해 걸을 때마다 쓰라려 하는 인간

봄 때문인지 모르겠다. 

요즘 아침마다 읽으며 세뇌하는 자기긍정의 글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냥 좋다. 

앞으로 한 달, 여행을 다녀오면

새로이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고

그 사실이 나를 참 행복하게 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행복한 나를 보며 

진심으로 행복하다. 


이건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대개의 나는 내가 행복할 적마다 행복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자신에 태클을 걸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 행복은 완벽하지 않아. 그러니 넌 행복하지 않아' 레퍼토리랄까.


가령 여행을 간다하면

즐겁게 떠난다는 그 사실만으로 기쁘다가도

완벽한 숙소를 예약못했다거나

적정가에 교통편을 구하지 못했다거나

하는 여행 전체에 비하면 작은 불만요소들이 나타나면

여행 전체를 끌어내려 행복감을 묻어버리고 

가득 불만만 토로하는 것이다. 


내 친구 모군은 나에게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어떤 걸 선택해도 좋아. 

무얼 선택한다해도 넌 투덜댈거란다

그러니 어서 맘 편히 고르고 투덜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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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홈페이지를 자주 돌보지 못하고 있네요.

저 잘 지내고 있어요!

여전히 책 쓰고 있구요,  

그림동화책 워크숍도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1월에 5기 개강한답니다. :)

트위터에서도 간혹 소식 전하고 있어요!

www.twitter.com/chosunyoung 입니다.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소식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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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집 뒤 산책로를 매일 걷고 있다. 오늘은 운동을 좀 하고 싶어서 30분 걸리는 이 코스를 15분으로 단축하여 뛰기로 한다. 

  숨이 벅차오르고 옆구리가 오랜만에 아파오기 시작한다. 헌데 뭔가 익숙한 느낌이다. 언제 느껴봤더라. 

   국민학교 체력장 오래달리기 했을 때의 감각이다.에 생각이 미치자 나는 펑펑.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 시절 그 꼬마는 배가 아프고 입안이 말라오고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헉헉대며 끝까지 뛰었다. 그래 체력 좋은 친구들이 하나 둘 포기하고 힘을 뺄 적 끝까지 깡으로 뛰어 백미터 이십 체육은 젬병인 내가 반에서 2등의 기록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매일 나를 자책해왔다. 단 한 번도 최선을 다한 적 없다고, 노력이란 걸 도무지 하질 않는다며 자신을 몰아세워왔다. 죽일듯이 노려보는 나의 시선이 무서워 편안히 잠들 수도 없었다. 기억이 닿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매일. 내 일기장을 보면 후회투성이고 자책투성이다. 생각하니 울컥해서 눈물이 나왔다.

  그 시절 그 꼬마는 충분히 노력했어. 

  계속 달렸다. 빨리 달렸다. 발 밑 바닥이 러닝머신 밴드라도 된 듯 슉슉 절로 지나갔다. 눈물이 같이 달렸다. 

  나를 사랑해줄게 사랑해줄게 되뇌이며 계속해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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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어제는 그림책 워크숍 2기 수강생분들을 만나고 왔다. 


  <동글>이라는 창작팀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2주에 한번 모임을 갖고 계시다 했다. 

  워크숍 커리큘럼에서 더 발전된 틀을 짜서 스터디하고 계셨다.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서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돌아가면서 창작해온 것 발표하고 논의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즐겁게 창작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작은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기뻤다. 


  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요즘 사람도 안 만나고 지하로 파고들고 있었는데 

  무척 힘을 받았다는 걸 기록해두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창작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반짝반짝 빛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나라면,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용기를 불어넣고 격려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글이 오글오글하다.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다시금 나아가야겠다. 



  ps) 또, 3기수강생분들도 팀을 이루어 서울시에서 지원금을 받아 활발한 활동중이시다. 이건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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