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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3



, 꽃이다. 들꽃이에요? 이렇게 꽂아놓으니까 폭죽놀이 같아요.

 

제가 가라앉을 땐 정말 깊이 가라앉지만.. 저를 굉장히 행복하게 해주는 몇몇 가지가 있어요. 저 꽃 보니까 이번주에 저를 기쁘게 했던 것이 생각이 나요. 저번 주에 친구랑 전시를 보러 갔거든요. 불광역쪽? 좀 멀리서 하는 전시였는데.

전시장소가 창고였는데 입구에 오래된 큰 나무문이 있었어요. 그게 굉장히 뻑뻑하게 꽉 닫혀있더라고요. 세련되게 만들어진 게 아니어서 맞물린 두 나무문 사이에 틈이 없었고, 열었을 때 부드럽게 열리는 게 아니라. 압력과 함께 거칠게 확 열리더라고요.

 

그 느낌이 참 좋았어요. 친구가 뒤늦게 도착했기에 물었어요. 너 이 문 양쪽으로 열어봤냐고요. 그랬더니 한쪽만 열어봤대요. 그래서 나가보라고 내쫓았어요. 쫓겨난 친구가 다시 양쪽으로 문을 탁 열었는데 아까처럼 확 하고 열렸어요. 그 장면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친구는 저를 이상한 눈으로 보며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저는 슬픔이나 아픔도 강렬하게 느끼지만 기쁨도 크게 느끼거든요. 그 문을 봤을 때도 너무너무 기뻤어요. 문을 확 여는 그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제가 자극들에 아이처럼 반응을 하니까. 제 방에 모빌도 놓고 물건 색깔도 알록달록한 거 많이 놓고. 일부러 그러거든요. 어떤 걸 봤을 때. 정말 기뻐요.

 

 

그렇네요. 생각해보니 그 문이 저 같아요. 새로운 것에 반복해서 도전하고 그때마다 긴장되고 두렵고 뻑뻑하고 눈물날만큼 아프고 힘든데 열고 또 열고 열고 열리고 싶어요. 왜 그런진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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