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어렸을 적, 옆집에선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꼬맹이였던 내게 알려진 것,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것은

옆집에 살던 부부가 죽었다는 것과,
그 집 문이 잠겨 있어 경찰 아저씨가 우리 집 베란다를 통해 그 집으로 넘어갔다는 것,
경찰 아저씨가 모자가 떨어질까봐 우리집에 벗어놓고 갔다는 것,
나는 신나서 그 모자를 써 보았다는 것.

이었다.


어제, 어머니와 얘기하다가 그 사건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옆집에 살던 사람들은 정확히 부부는 아닌, 결혼을 전제로 살고 있던 커플이었으며,
둘은 자주 다투었다는 것,
여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것,
남자는 폭발해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것,
여자가 집에 전화해 '죽을 것 같다'라고 했다는 것,
멀리 떨어진 부모가 112에 신고했으나 이미 칼부림이 시작되었다는 것,
남자는 깊게 몇 번을,여자는 얕게 많이, 서로를 찔렀으며,
결국 둘 모두가 사망했다는 것.


그리고 오늘 읽은 책에는 '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라는 문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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