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4/12

내면초상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잊을 뻔했다.

하여 내면초상화를 시작한 초반에는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 데에 매진했다.
내면초상화 하러 마켓에 나가는 날이면
택시를 태워 모셨고, (집이 멀어 택시비가 꽤 나온다.)
내면초상화 하지 않는 주중에는
책, 전시, 영화 등등으로 나를 채우려 노력했다. (해야할 일이 많은 요즘으로서는 상당한 투자다.)
또 즐겁지 않은 날은,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나가지 않았다.

허나 어느 순간, 내면초상화를 지속하며
책임감, 의무감과 함께 내면초상화를 일로 여기는 마음이 내게 자리했었나보다.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힘든 날에도 나가고,
또 택시값을 아끼려 버스를 타고
하다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소통의 대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빨리 그림을 그려주어야 하는 대상으로 보이게 되었다.

깨닫고는 토요일 내내 반성 많이 했다.

나를 돌볼 줄 아는 사람이
타인도 돌볼 수 있는 것인데.

하고 일요일에 일어났다.

나를 즐겁게 하려 다시 택시를 잡아 타는데 세상이 달리 보인다.
가는데 흩뿌려진 하양 노랑 꽃이 보인다.
기사님께 빨리 가주십사 부탁드리니 안 돌고 정직하게 빨리 가주신다.
평소보다 요금이 1000원 덜 나온다.
1000원 한 장 얹어드리니 기사님이 싱긋 웃으신다.
내 마음도 싱긋.


오늘은 좋은 작품이, 소통이 나올 것 같다.


www.chosun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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